데들리 웨이브(Deadly Wave)는 1996년 세그먼트 7(Segment 7)이 개발하고 GT 인터랙티브(GT Interactive)가 배급한 윈도우용 3D 액션 슈팅 게임이다. 이 게임은 90년대 중반 멀티미디어 PC의 성능을 과시하기 위해 제작된 초기 3D 게임 중 하나로,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진보된 그래픽 기술을 선보였다. 플레이어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특수 전투 기체를 조종하며 전투에 임하게 된다.
게임의 배경은 외계 생명체가 지구의 해양 시스템을 장악하고 해수면을 상승시켜 인류를 말살하려 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설정에 맞게 게임의 주된 무대는 바다 위와 수중을 넘나들며 전개된다. 플레이어는 수중 기지와 외계 함선을 파괴하기 위해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며, 각 스테이지의 끝에는 거대한 보스 캐릭터가 등장하여 전투의 긴장감을 높인다.
조작 방식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화면에 나타나는 적을 격추하는 '레일 슈터(Rail Shooter)' 형식을 따른다. 제작진은 배경을 미리 렌더링된 고화질 영상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실시간 3D 오브젝트를 합성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기법은 플레이어의 이동 자유도를 제한하는 대신, 당시 일반적인 PC 사양에서 구현하기 힘들었던 화려한 폭발 효과와 역동적인 카메라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기술적인 면에서 데들리 웨이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다이렉트X(DirectX) AP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다. 특히 물의 질감을 표현하는 텍스처와 반사 효과에 공을 들였으며, 시네마틱 동영상을 게임 중간에 삽입하여 몰입감을 높이려 했다. 그러나 레일 슈터 장르 고유의 단조로운 게임 플레이와 높은 난이도, 그리고 짧은 플레이 타임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는 데 한계로 작용했다.
오늘날 데들리 웨이브는 1990년대 PC 게임 시장의 과도기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2D에서 3D로 넘어가는 시기에 시도되었던 다양한 연출 기법과 초기 3D 그래픽의 미학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고전 게임 애호가들 사이에서 90년대 중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현대의 운영체제에서 실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에뮬레이터나 호환성 패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