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플레이

야구에서 더블 플레이(Double Play)란 수비 측이 연속된 동작으로 공격 측 선수 두 명을 동시에 아웃시키는 상황을 의미한다. 한국어로는 '병살(倂殺)' 또는 '쌍살'이라고도 부른다. 이 상황은 대개 아웃 카운트가 없거나 하나일 때 발생하며, 공격 측에는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수비 측에는 실점 위기를 단번에 극복하게 하는 결정적인 장면이 된다.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땅볼 타구에 의한 포스 플레이(Force Play) 상황에서 나타난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내야 땅볼이 발생하면, 수비수는 공을 잡아 2루로 던져 선행 주자를 포스 아웃시킨 뒤 다시 1루로 송구하여 타자 주자까지 아웃시킨다. 이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6-4-3' 병살이나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4-6-3' 병살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3루수나 투수, 혹은 1루수가 기점이 되는 병살도 경기 중에 자주 등장한다.

땅볼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더블 플레이가 성립될 수 있다. 직선타(Line Drive)가 수비수에게 직접 잡혔을 때, 루상을 떠난 주자가 원래의 베이스로 복귀하기 전에 수비수가 베이스를 터치하거나 주자를 태그하면 더블 플레이가 된다. 또한 삼진 아웃과 동시에 도루를 시도하던 주자를 송구로 잡아내는 상황이나, 외야 뜬공을 잡은 뒤 리터치(Tag-up)를 시도하는 주자를 보살로 잡아내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더블 플레이는 투수에게 '최고의 친구'라고 불릴 만큼 수비 효율성이 높다. 단 한 번의 투구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아냄으로써 투구 수를 절약하고 이닝을 빠르게 종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사 또는 1사 만루와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나오는 병살타는 경기의 분위기를 단번에 수비 쪽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투수들은 위기 상황에서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낮게 제구되는 변화구 등을 주로 사용한다.

기록상으로 타자가 땅볼을 쳐서 병살 상황을 만들면 '병살타(GIDP: Grounded Into Double Play)'로 집계된다. 다만 삼진 아웃과 주자의 아웃이 겹치거나 직선타에 의한 아웃 등은 타자의 병살타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발이 빠른 타자는 1루에서 살 확률이 높아 병살타를 피하는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발이 느린 거구의 타자들은 병살타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잦다. 현대 야구 전략에서는 병살을 방지하기 위해 주자가 2루로 슬라이딩을 강하게 시도하거나, 타자가 번트를 대는 등의 작전을 수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