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들리(Dudley)는 캡콤의 대전 격투 게임 시리즈인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 영국 출신의 헤비급 복서다. 1997년 '스트리트 파이터 3'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특유의 개성적인 디자인과 전투 스타일로 시리즈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귀족적인 배경을 가진 부유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으며, 몰락한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운 성공한 복서이기도 하다.
더들리를 상징하는 가장 큰 특징은 '댄디즘(Dandism)'을 표방하는 신사적인 성격과 태도다. 그는 언제나 품격 있는 매너를 유지하며, 심지어 치열한 격투 중에도 상대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다. 승리한 후 상대에게 경의의 표시로 장미를 던지거나 "넌 신사적이지 못하군(You have no dignity)"과 같은 대사를 남기는 것은 그의 상징적인 연출이다. 이러한 '댄디(Dandy)'한 매력은 거친 격투가들 사이에서 그를 돋보이게 하는 핵심 요소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더들리는 복싱 기술에 기반한 타격 위주의 공격을 펼친다. 리듬감 있는 콤보와 강력한 카운터 공격이 강점이며,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압박하는 전술에 특화되어 있다. '머신건 블로', '덕킹', '크로스 카운터'와 같은 기술들은 실제 복싱 동작을 과장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재해석한 것으로, 숙련된 유저가 다룰 경우 매우 화려한 연계기를 보여줄 수 있다.
그의 비주얼 디자인 또한 신사 복서라는 콘셉트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콧수염과 턱시도 스타일의 경기복, 그리고 경기용 장갑은 일반적인 격투가들과 차별화된 세련미를 보여준다. 또한 그가 등장하는 스테이지나 배경음악 역시 재즈나 클래식한 분위기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아, 게임 내에서 '스타일리시함'을 담당하는 캐릭터로 평가받는다.
더들리는 대중문화 속에서 '우아한 투사'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으며, 격투 게임에서 캐릭터의 성격이 시스템과 연출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단순한 플레이어 캐릭터를 넘어, 캡콤이 창조한 가장 개성 넘치는 신사 캐릭터 중 하나로 인식되며 많은 팬의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