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외전은 코에이에서 제작한 해양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대항해시대 2의 엔진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작된 스핀오프 작품이다. 1997년에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 새턴으로 먼저 출시되었으며, 1998년에는 윈도우용으로 이식되어 발매되었다. 대항해시대 2의 후속작이라기보다는 동일한 시스템 하에서 새로운 주인공과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확장판 성격이 강하며, 전작의 등장인물들이 조연으로 출연하여 세계관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게임의 주인공은 밀란다 베르테와 살바도르 레이스 두 명이다. 제노바의 소녀인 밀란다 베르테는 동경하는 탐험가 피에트로 콘티의 오해 섞인 한마디에 자극받아 세계 최고의 모험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시나리오는 주로 지리 발견과 보물 탐색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작의 주인공들이 카메오로 등장하여 원작 팬들에게 친숙함을 선사한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모험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주인공인 살바도르 레이스는 알제리 해적왕 하이레딘 레이스의 아들로,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해적단을 구축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다. 살바도르의 이야기는 해적들 사이의 권력 다툼, 배신, 복수를 다루며 밀란다의 시나리오보다 훨씬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해상 전투와 약탈이 중심이 되는 전개를 통해 대항해시대 시리즈가 가진 전투 시스템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대항해시대 2의 틀을 계승하면서도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를 세련되게 다듬었다. 지도의 해상도가 높아지고 가독성이 개선되었으며, 항구 내 건물들의 일러스트도 더욱 미려하게 변경되었다. 자유로운 방랑보다는 정해진 시나리오의 흐름을 따라가는 서사 중심의 구성을 취하고 있어, 플레이어는 각 주인공의 성장을 한 편의 소설처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시나리오의 완결성이 매우 높아 시리즈 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이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항해시대 외전은 시리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2편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계승하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 작품이다. 대항해시대 3가 시스템적으로 큰 변화를 시도하며 호불호가 갈렸던 것과 대조적으로, 외전은 익숙한 재미를 강화하고 새로운 서사를 부여함으로써 고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재까지도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상징하는 수작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