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라병음(大羅表音)은 한국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는 한자로, 주로 한국어의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문자 체계이다. 대라병음은 20세기 초반에 등장하였으며, 전통적인 한글 대신에 한자를 사용하여 발음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 체계는 한자의 음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어의 음절을 모사하려는 시도로 탄생하였다.
대라병음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음절이 한자의 음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한자를 익히고 있는 사용자들은 보다 쉽게 한국어의 발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라병음은 한글처럼 구체적인 음운 규칙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일정한 혼동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혼돈은 한자가 가진 여러 음가와 변형에 기인하여, 같은 음가를 가진 여러 한자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가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대라병음은 주로 문학작품이나 고전 자료의 발음을 기록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러면서도, 현대에는 사용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한글의 보급과 확산으로 인해, 대라병음을 사용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더 이상 널리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대라병음은 한국어와 한자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현재 대라병음은 주로 학술 연구나 역사적 문서의 해석을 위해 사용된다. 고전 문헌에서 나타나는 대라병음의 적용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당시의 발음 경향이나 언어적 특징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연구는 한국어 발음의 변천사와 음운 체계의 발전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