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大)씨는 한국의 성씨 중 하나로, 발해를 건국한 고왕(高王) 대조영(大祚榮)을 시조로 하는 성씨다. 대씨의 연원은 고구려 멸망 후 유민들을 이끌고 만주 지역에 발해를 세운 대중상(大仲象)과 그의 아들 대조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해는 고구려의 문화를 계승하며 약 200여 년간 만주와 한반도 북부를 통치하였으며, 대씨는 이 시기 발해의 왕족으로서 국가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다.
926년 발해가 거란의 침공으로 멸망하자, 발해의 마지막 태자 대광현(大光顯)을 비롯한 왕실 일족과 수만 명의 유민이 고려로 망명하였다. 고려의 태조 왕건은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대광현에게 '태(太)'라는 성씨를 하사하고 그를 고려 종실의 반열에 올렸다. 이 역사적 사건을 기점으로 본래 대씨였던 인물들의 상당수가 태씨로 성을 바꾸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오늘날 한국의 대씨와 태씨는 그 뿌리가 같은 동원분파(同源分派)의 성씨로 간주된다.
대씨의 본관은 밀양(密陽), 대산(大山), 아산(牙山) 등이 전해 내려온다. 그중 밀양 대씨는 대조영의 동생인 대야발(大野勃)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발해 멸망 이후의 혼란기와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며 계보의 소실과 성씨의 변천이 잦았으나, 일부 후손들은 대씨 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가문의 명맥을 이어왔다. 대씨는 발해의 영광을 상징하는 왕족의 후예라는 역사적 자부심을 가문의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대한민국의 인구 통계에 따르면 대씨는 그 인구수가 매우 적은 희귀 성씨에 해당한다. 이는 발해 멸망 이후 많은 대씨가 태씨로 개성(改姓)했거나,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성씨로 흡수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도 대씨 성을 가진 인구는 전국적으로 수백 명 단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
대씨는 한국사에서 발해라는 고대 국가의 존재와 그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혈연적 지표다. 대조영의 발해 건국은 고구려의 계승 의식을 분명히 하고 북방 영토를 우리 역사의 범주에 포함시킨 중대한 사건이었으며, 그 후예인 대씨 문중은 비록 소수일지라도 발해사 연구와 선조에 대한 제향 등을 통해 민족의 역사적 정통성을 수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