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모라비아 왕국(Great Moravia)은 9세기 중반에서 10세기 초까지 중앙유럽에 존재했던 슬라브족의 왕국이다. 주로 현재의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일부 지역에 걸쳐 있었으며, 다양한 슬라브 민족과 문화가 혼합된 지역이었다.
대 모라비아 왕국은 대모라비아의 한 상위 국가로서, 모라바강과 그 지류 유역에서 발전하였다. 왕국의 중심지는 현재의 브르노 근처에 위치한 고대의 도시인 모라바(현재 체코의 모라바주)였다. 왕국은 불가리아와의 갈등과 주변 국가들, 특히 헝가리와의 전투를 겪으면서 세력을 확장하였다.
9세기 중반, 대 모라비아 왕국은 슬라브 문화와 기독교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왕국은 콘스탄틴과 메소디우스 형제의 영향으로 초대 슬라브 문자와 고대 슬라브어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이들의 사역은 슬라브족의 기독교화와 그리스도교 문화의 정착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 모라비아 왕국은 907년 경에 헝가리인의 침입으로 위기를 맞이하였고, 그 이후로 점차 세력이 약화되어 결국은 주변 국가들에게 통합되거나 정복되었다. 왕국의 해체 이후에도 대 모라비아는 슬라브 문화와 역사에 중요한 유산으로 남았다. 대 모라비아 왕국의 역사는 이후 슬라브 민족의 정치 및 문화적 정체성 형성에 기여한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