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싸움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 단어다. 첫째는 한국의 전통적인 민속놀이 중 하나로, 사람들이 한쪽 다리를 들고 닭의 형태를 흉내 내며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신체 놀이이다. 둘째는 실제 수탉 두 마리를 같은 공간에 가두어 서로 싸우게 하는 동물 스포츠인 투계(鬪鷄)를 뜻한다. 한국의 일상적인 문화나 체육 활동에서 언급되는 닭싸움은 대부분 전자인 민속놀이를 가리킨다.
민속놀이로서의 닭싸움은 특별한 도구 없이 좁은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어 예로부터 널리 행해졌다. 참가자는 한쪽 다리의 무릎을 굽혀 위로 올리고, 두 손으로 그 다리의 발목이나 바짓가랑이를 잡아 단단히 고정한다. 남은 한쪽 다리로만 콩콩 뛰면서 이동해야 하며, 위로 솟은 무릎을 이용해 상대방을 밀치거나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는 방식으로 공격한다. 공격을 받아 바닥에 넘어지거나, 들고 있던 발이 땅에 닿거나, 잡고 있던 손이 풀리게 되면 패배하게 된다.
이 놀이는 일대일 개인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이 모여 단체전을 벌일 때 그 묘미가 배가된다. 여러 명이 한 공간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을 가리는 개인 서바이벌 방식을 취하기도 하고, 팀을 나누어 협동하는 진영전을 벌이기도 한다. 팀전의 경우 여러 명이 힘을 합쳐 상대 팀의 강한 사람을 먼저 에워싸 공격하거나, 각 팀에서 '대장'을 정해두고 대장만 끝까지 살아남으면 승리하는 등 다양한 규칙과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 주로 하체 근력과 균형 감각, 순발력이 강하게 요구되므로 신체 단련에 큰 도움을 준다.
반면, 동물들이 벌이는 싸움인 투계(鬪鷄)로서의 닭싸움은 인류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오락 및 도박의 형태다. 동남아시아, 고대 로마 등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행해졌으며, 싸움을 위해 투쟁심이 강하고 체격이 튼튼하도록 특별히 개량된 수탉이 사용된다. 수탉 고유의 강한 영토 의식과 공격성을 이용한 것으로, 두 마리의 닭이 좁은 링 안에서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을 사용해 싸우게 된다. 경기의 승패를 두고 돈을 거는 도박이 결합된 경우가 많아 과거 여러 문화권에서 크게 성행했다.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이 두 가지 닭싸움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동물로서의 닭싸움(투계)은 심각한 동물 학대 문제와 사행성 조장 우려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반면, 민속놀이로서의 닭싸움은 학교 체육대회, 수련회, 명절 행사,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여전히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활동이다. 규칙이 직관적이고 도구가 필요 없다는 장점 덕분에 세대를 불문하고 즐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놀이로 그 명맥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