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울엄마》는 2003년 6월 9일부터 2004년 5월 14일까지 한국방송공사(KBS) 2TV에서 방영된 일일 시트콤이다. 이 작품은 매주 평일 저녁 시간대에 편성되어 시청자들과 만났으며, 총 215부작으로 종영하였다. 주로 젊은 층의 연애나 대학 생활에 초점을 맞추던 기존의 청춘 시트콤이나 전형적인 가족 시트콤의 틀에서 벗어나, 중년 여성들을 극의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방영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시트콤의 핵심 서사는 남편과 사별한 후 억척스럽게 자식들을 키워낸 어머니와 그녀의 주변 인물들이 겪는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다룬다. 전통적인 한국 매체에서 흔히 묘사되던 희생적이고 눈물겨운 어머니상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때로는 푼수 같으면서도 유쾌한 '현대적인 아줌마'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를 통해 자식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유쾌한 웃음을 이끌어냈다.
주인공인 엄마 역은 배우 고(故) 김영애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통 드라마에서 주로 단아하고 진지한 역할을 맡아왔던 김영애는 이 작품을 통해 코믹한 연기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하며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았다. 그녀와 함께 여고 동창생으로 등장하는 서승현, 이보희 등이 중년 여성들의 끈끈한 우정과 질투를 코믹하게 연기했다. 또한 류진, 이민우, 그룹 신화의 김동완 등이 자식 세대로 출연하여 청춘들의 직장 생활과 로맨스를 더하며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균형 있게 담아냈다.
《달려라 울엄마》는 시트콤 장르의 주 시청 타깃층을 중장년층으로까지 확대하는 데 기여한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남자 셋 여자 셋》, 《논스톱》 류의 대학생 중심 청춘 시트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가족 단위 시청자들을 안방극장으로 끌어모았다. 억지스럽고 과장된 설정보다는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소소한 갈등과 화해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어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방영 기간 동안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던 이 작품은 종영 이후에도 한국 가족 시트콤의 계보를 잇는 수작 중 하나로 회자된다. 어머니라는 존재를 단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배경적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며 희로애락을 느끼는 독립적인 주체이자 극의 중심축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한국 텔레비전 방송사(放送史)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