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페이(丹下 段平, 탄게 단페이)는 일본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작품인 《내일의 죠》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주인공 야부키 죠의 스승이자 조력자로,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이다. 그는 전직 권투 선수 출신으로, 현역 시절 한쪽 눈을 잃어 안대를 착용하고 있으며 은퇴 후에는 부랑자촌인 도야가이에서 은둔하며 살아가던 중 야부키 죠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세계적인 복서로 육성하기 위해 헌신한다.
외형적으로는 대머리에 안대를 쓴 험상궂은 인상을 지닌 노인으로 묘사된다. 성격은 매우 다혈질적이고 거칠지만, 권투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인물이다. 과거 자신의 불운했던 선수 시절과 코치로서의 실패를 딛고, 야부키 죠라는 원석을 다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작중에서 단순한 기술 전수자를 넘어 죠에게 아버지와 같은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한다.
단페이는 소년원에 수감된 죠를 훈련시키기 위해 '내일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엽서를 보내 기초 기술을 전수한다. 이는 작품의 주제인 '내일'을 상징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출소 후 그는 부랑자촌의 다리 아래에 초라한 '탄게 권투 체육관'을 설립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죠와 함께 고난을 극복하며 성장한다. 경기 도중이나 훈련 과정에서 보여주는 그의 전략과 죠를 향한 끊임없는 독려는 작품의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중문화 속에서 단페이는 근성론과 열혈 스승의 전형적인 캐릭터로 평가받는다. 특히 경기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외치는 "일어서라, 죠!"라는 대사는 작품을 상징하는 명대사로 자리 잡았다. 그의 캐릭터는 이후 수많은 스포츠 만화와 서브컬처 매체에서 '외골수적인 스승'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일본 만화 역사상 가장 인상 깊은 조연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단페이의 일생은 야부키 죠의 복싱 인생과 궤를 같이한다. 죠가 최후의 경기에서 하얗게 불태우고 링 위에 앉아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곁을 지킨 인물 역시 단페이였다. 그는 죠의 파멸적인 복싱 스타일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죠가 보여주는 생의 광휘에 매료되어 끝까지 그를 지탱했다. 이러한 단페이의 복합적인 감정선은 《내일의 죠》가 단순한 스포츠 만화를 넘어 인간의 집념과 삶의 의미를 다룬 걸작으로 평가받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