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반(膽礬)은 화학적으로 황산구리(II) 오수화물($CuSO_4 \cdot 5H_2O$)에 해당하는 청색의 황산염 광물이다. 자연계에서는 구리 광상의 산화대에서 주로 발견되며, 삼사정계의 결정 구조를 가진다. 결정의 색은 매우 선명하고 아름다운 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지만, 공기 중에 오래 방치하여 결정수를 잃게 되면 표면이 하얗게 변하는 풍화 현상이 나타난다. 물에 용해되기 쉬우며 그 수용액은 약산성을 띤다.
이 광물은 천연에서 채굴되기도 하지만, 구리를 황산에 녹여 인위적으로 제조하는 경우가 많다. 가열하여 결정수를 완전히 제거하면 무색 또는 백색의 무수 황산구리 분말이 되는데, 여기에 다시 물이 닿으면 수화 반응을 일으켜 원래의 푸른색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화학 실험에서는 수분의 존재 여부를 검출하는 시약으로 자주 활용한다.
한의학 및 전통 동양 의학에서 단반은 오래전부터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성질은 차고 맛은 시며 쓰며 독성이 있다. 주로 인후염이나 구내염 등의 질환에 외용제로 쓰이거나, 풍담(風痰)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을 때 이를 토하게 하는 최토제(催吐劑)로 이용되었다. 또한 살충 효과가 있어 피부의 종기나 악창을 치료하는 데에도 쓰였으나, 구리 이온의 강한 독성 때문에 내복할 때는 매우 엄격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업적 측면에서 단반은 다양한 용도로 응용된다. 섬유의 염색 공정에서는 색을 고정하고 발색을 돕는 매염제로 쓰이며, 농업에서는 석회와 섞어 살균제인 보르도액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원료가 된다. 또한 구리 도금을 위한 전해액이나 전지의 전해질, 가죽의 무두질 공정 등 현대 공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단반은 구리 이온을 포함하고 있어 수생 생태계에 강한 독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폐기 시에는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인체에 노출될 경우 피부나 눈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실수로 섭취했을 때는 구토, 복통, 설사뿐만 아니라 간과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취급 시 반드시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