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겐 H

다겐 H(Dagen H)는 1967년 10월 1일 스웨덴에서 시행된 교통 규칙 변경으로, 자동차와 자전거가 도로를 주행할 때 사용하는 교통 방향을 바꾸는 사건을 의미한다. 이 날부터 스웨덴은 좌측 통행에서 우측 통행으로 전환하였다. 다겐 H의 "H"는 스웨덴어로 "Högertrafikomläggningen"의 첫 글자로, "우측 통행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이 변화는 스웨덴 내 도로 안전을 개선하고 주변국들과의 교통 시스템을 일치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졌다. 스웨덴은 당시 여전히 좌측 통행을 하고 있었으나, 인근 국가들은 대체로 우측 통행을 하고 있어 교차로 및 국경 근처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전환 과정은 정부에서 철저하게 계획되었고, 약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루어졌다. 준비 기간 동안 도로 표지판, 신호등 및 도로 구조물이 변경되었고,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되었다. 다겐 H 전날인 9월 30일 밤에 모든 차량이 주차된 상태에서 통행 방향이 바뀌었고, 10월 1일 오전 5시부터 새로운 규칙이 시행되었다. 이로 인해 교통 혼잡과 사고가 일어날 것을 우려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는 혼란스럽지 않게 전환에 적응할 수 있었다.

다겐 H는 교통史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남아 있으며, 이후 다른 국가에서도 통행 방향 전환을 검토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