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NINA)는 일본의 만화가 이쿠에미 료(いくえ미綾)가 창작한 순정만화이다. 1997년부터 슈에이샤의 만화 잡지 '별책 마가렛'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단행본 전 4권으로 완결되었다. 이 작품은 이쿠에미 료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현실적인 청춘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90년대 후반 일본 순정만화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야기는 여고생인 주인공 니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니나는 오빠의 친구인 아츠시를 오랫동안 남몰래 짝사랑해 왔으며, 작품은 이들의 미묘한 관계 변화와 그 과정에서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밀도 있게 다룬다. 단순한 연애 서사에만 치중하지 않고, 사춘기 청소년들이 느끼는 자아에 대한 고민과 인간관계의 거리감, 그리고 성장의 아픔을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포착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쿠에미 료의 작화와 연출 스타일은 이 작품에서 그 정점을 보여준다. 과장되지 않은 담백한 그림체와 여백을 적절히 활용한 칸 구성은 독자가 인물의 내면 세계에 깊이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많은 대사나 설명적인 지문 대신, 인물의 미세한 표정 변화나 주변 풍경의 묘사를 통해 감정의 파고를 전달하는 절제된 표현 방식은 작품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한층 강화한다.
《니나》는 화려한 극적 장치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일상의 순간들을 특별하게 변모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는 작가가 인간관계의 본질적인 부분과 청춘의 불안정한 속성을 탁월하게 관찰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품 완결 이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수작으로 회자되며 많은 독자에게 여운을 남겼으며, 한국에서도 정식 번역본이 출간되어 이쿠에미 료의 감성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꾸준한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