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요괴)는 한국의 전통적인 민속 신앙에 등장하는 괴물 중 하나로, 주로 미귀 또는 요괴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누에는 주로 백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 뒤에는 여러 가지 불길한 의미나 위험이 숨어 있는 존재로 여겨진다.
전통적으로 누에는 보통 산이나 물가에서 나타난다고 전해지며, 주로 길을 잃거나 방황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인 후, 불행한 사건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하는 존재로 경계되어 왔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누에를 만난 사람들은 대개 불운이나 재난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의식이나 제사를 지내는 경향이 있다.
또한, 누에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 중 일부는 주로 사람의 복수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여성이 누의 모습으로 변해 복수를 하거나,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영혼이 누에로 변해 억울함을 풀기 위해 사람들을 괴롭히는 내용이 많다. 이러한 이야기는 누에가 단순한 요괴가 아닌, 인간의 감정과 괴로움이 집약된 복잡한 존재로 자리 잡도록 하고 있다.
누에에 대한 민속 신앙은 지역에 따라 다소 상이하게 전해지기도 하며, 그 모습이나 역할에 있어서도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누에가 단순한 악귀처럼 여겨지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인간을 위협하는 동시에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는 존재로도 묘사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누에의 이미지는 한국 민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또한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