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학(露學)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쳐 일본을 통해 한국에 전파된 서양의 근대적 학문과 사상을 일컫는 용어다. '노학'은 '노자(露者)'와 '학문(學)'의 합성어로, 일본에서 수입된 서양의 근대적 사상과 학문이 한국에 도입되면서 생성된 개념이다. 노학은 주로 유교 중심의 전통적 교육에서 벗어나 서양의 과학, 수학, 철학 등을 중시하며 더 나아가 새로운 사회적 체계를 이해하고 구축하려는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노학의 발달은 시대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선 말기, 외세의 압박과 내부의 혼란 속에서 한국 사회는 근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는 노학의 수용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 많은 지식인들이 외국에서 유학하거나 일본을 통해 서양의 학문을 접하며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려 했다. 이러한 경향은 결국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가치관과 교육 체계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노학의 주요 내용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그리고 서양 철학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한국의 전통적 사고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사회과학의 영역에서는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학문이 도입되어, 새로운 사회 체제를 이해하고 비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서양 철학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강조하는 사상을 전파하여, 한국 사회의 근대적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노학은 단순한 학문적 수용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노학은 개화 사상과 연결되어 발전했으며, 이는 결국 20세기 초 한국의 독립운동과도 관련이 있다. 지식인들은 노학을 통해 획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 변화를 요구하고, 민족의 자주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의 현대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남았으며, 노학은 현대 한국 학문과 사상의 토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