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맥

남아메리카맥은 맥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브라질맥 또는 저지대맥으로도 불린다. 남미 대륙에 서식하는 육상 동물 중 몸집이 가장 큰 축에 속하며,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에서부터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북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열대 우림과 습지에 분포한다. 아마존 분지의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대형 포식 피식자 중 하나다.

외형적 특징으로는 암갈색이나 회갈색을 띠는 짧고 거친 털을 가졌으며, 목 뒷부분부터 머리 위쪽까지 이어지는 빳빳하고 짧은 갈기가 발달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위는 코와 윗입술이 합쳐져 길게 늘어난 유연한 코다. 이 코는 근육질로 이루어져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으며, 높은 곳의 나뭇잎을 따거나 땅에 떨어진 과일을 집어 먹는 데 사용된다. 앞발에는 네 개, 뒷발에는 세 개의 발가락이 있어 진흙이나 부드러운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들은 수생 식물과 물가를 좋아하는 성향이 강해 주로 강, 호수, 늪지 주변에 서식한다. 수영과 잠수 실력이 매우 뛰어나며, 포식자를 피하거나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드는 일이 잦다. 완전한 초식성 동물로 나뭇잎, 새순, 줄기, 과일, 수생 식물 등을 주식으로 삼는다. 다양한 과일을 섭취한 후 이동하며 배설을 통해 씨앗을 퍼뜨리기 때문에 '숲의 정원사'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산림 재생에 큰 역할을 한다.

사회적으로는 주로 단독 생활을 하며 야간이나 새벽녘에 활동이 왕성한 야행성 또는 박명박모성 습성을 보인다. 시력은 다소 약하지만 청각과 후각이 매우 예민하여 이를 통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먹이를 찾는다. 천적으로는 재규어와 퓨마가 있으며, 위험을 감지하면 물속으로 도망치거나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를 내어 경고를 알린다. 영역 표시를 위해 소변을 뿌리거나 나무에 몸을 비비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번식기의 암컷은 약 13개월에서 14개월에 달하는 긴 임신 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 갓 태어난 새끼는 성체와 달리 적갈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와 반점이 흩어져 있는데, 이는 빛이 비치는 숲속에서 포식자의 눈을 피하기 위한 보호색 역할을 한다. 이러한 무늬는 생후 약 6개월에서 8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지며 성체의 체색을 갖추게 된다. 현재 남아메리카맥은 서식지 파괴와 불법 사냥으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취약(VU)' 등급으로 분류되어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