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일본어: マイ, 영어: Marley)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등장인물로, 《포켓몬스터 DP 디아루가·펄기아》, 《포켓몬스터Pt 기라티나》 및 그 리메이크작인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에 등장하는 트레이너다. 신오지방을 대표하는 동행 트레이너(능력치 전문 트레이너) 5인방 중 한 명이며, 그녀가 특화된 능력치는 '스피드'다. 외형적으로는 검은색의 고딕 롤리타 풍 의상을 입고 있으며, 과묵하고 감정 표현이 적은 성격이 특징이다.
게임 내 스토리에서는 전당등록 및 전국도감 입수 후 진입할 수 있는 챔피언로드의 우측 추가 구역에서 처음 조우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챔피언로드 안에서 나리와 동행하여 224번도로 입구까지 무사히 함께 빠져나가는 임무를 수행한다. 동행 상태에서는 모든 야생 포켓몬 및 트레이너와의 배틀이 더블 배틀로 진행되며, 전투가 끝날 때마다 나리가 플레이어의 포켓몬을 완전히 회복시켜 준다. 이때 그녀가 사용하는 파트너 포켓몬은 윈디다.
챔피언로드에서의 동행 이벤트를 마치고 나면, 배틀타워(Pt 기라티나의 경우 배틀프런티어)의 멀티 배틀 시설에서 플레이어의 파트너로 선택할 수 있다. 스피드에 특화된 트레이너라는 설정에 걸맞게 파트너로 등장할 때도 윈디, 붐볼, 아이스크, 크로뱃, 프테라 등 기본 스피드 종족값이 매우 높은 포켓몬들을 주로 내보낸다. 상대보다 먼저 공격권을 쥐는 빠르고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지만, 방어적인 측면이나 내구가 다소 취약할 수 있으므로 플레이어가 이를 보완해 주는 조합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나리는 환상의 포켓몬 '쉐이미'와 관련된 이벤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과거 닌텐도 이벤트를 통해 배포된 아이템인 '오키드의 편지'를 가지고 224번도로의 끝에 있는 하얀 바위에 도달하면, 오키드박사와 함께 있는 나리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나리는 누군가에게 감사를 전하는 마음을 바위에 새기며, 이후 쉐이미가 서식하는 꽃의 낙원으로 길이 열리게 된다. 평소 무뚝뚝했던 나리가 쉐이미와 포켓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이 이벤트는 그녀의 숨겨진 따뜻한 면모를 잘 보여준다.
성격적인 면에서 나리는 말수가 극히 적고 타인과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대사에 말줄임표가 매우 자주 사용된다. 스스로 "누구보다도 빨라지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이는 단순히 포켓몬 배틀에서의 스피드를 의미하는 것을 넘어, 타인과의 복잡한 관계나 어색한 상황으로부터 빠르게 도망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내향적인 심리를 암시한다. 겉으로는 차갑고 사람을 피하는 듯 보이지만, 포켓몬을 진심으로 아끼고 배틀에 진지하게 임하는 실력 있는 트레이너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