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려주세요'는 채련 작가가 집필한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웹소설로,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자개 작가의 작화와 김로아 작가의 각색을 거쳐 웹툰으로도 제작되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더욱 넓혔다. 이 작품은 가족에게 철저히 이용당하고 버림받았던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하여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의 주인공 아델은 벨고트 공작가의 사생아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공녀 카리나의 대역으로 입양된다. 아델은 가족의 사랑을 받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카리나로서의 삶을 강요받았으나, 결국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어 제물로 바쳐지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러나 죽음 직후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어린 시절로 회귀한 아델은 더 이상 가족의 인정을 갈구하지 않고, 스스로 버림받아 자유를 찾겠다는 결심을 세운다.
이야기의 중심 서사는 아델이 자신을 억압하던 공작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자아를 확립해 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아델은 신비로운 힘과 상처를 공유하는 대공 헥시온과 조우하게 된다. 헥시온은 아델이 겪는 고통을 이해하고 그녀의 성장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연인으로 자리 잡으며, 두 인물 사이의 교감과 연대는 극의 감정적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본 작품은 단순한 복수극의 틀을 넘어, 정서적 학대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인물의 심리적 성장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대역이라는 가짜 신분에서 벗어나 '아델'이라는 본연의 이름을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투쟁은 많은 독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웹툰판에서는 원작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수려한 작화와 연출로 시각화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아델의 출생에 얽힌 비밀과 세계관 내의 신화적 요소가 결합하며 이야기는 방대한 스케일로 확장된다. 아델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며 얻게 되는 진정한 자유와 안식은 독자들에게 깊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나를 버려주세요'는 회귀와 대역이라는 로맨스 판타지의 전형적인 소재를 인간의 주체성과 자존감 회복이라는 주제로 깊이 있게 풀어낸 수작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