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리 람페르지는 애니메이션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시리즈의 핵심 인물이자 주인공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의 친동생이다. 본명은 나나리 비 브리타니아로,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의 제87황녀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 마리안느 비 브리타니아의 암살 사건 현장에 함께 있다가 그 충격으로 인해 시력을 잃고 걷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오빠인 를르슈와 함께 일본으로 보내져 인질 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브리타니아의 일본 침공 이후에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애쉬포드 학원의 이사장 가문 성인 '람페르지'를 사용하여 생활한다.
나나리의 존재는 주인공 를르슈가 세계를 개혁하려는 가장 강력한 동기이자 목적이다. 를르슈는 나나리가 신체적 불편함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상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가면을 쓴 반역자 제로가 되어 브리타니아 제국에 맞선다. 나나리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신체적 제약과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감정을 손의 온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는 섬세하고 자애로운 성품을 지녔다. 그녀는 작중에서 순수함과 평화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이야기 중반부인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R2'에서 나나리는 실종된 오빠와는 별개로 브리타니아 제국의 제11구역(구 일본) 신임 총독으로 부임하며 정치적 전면에 등장한다. 그녀는 무력에 의한 통치가 아닌, 과거 유페미아 리 브리타니아가 제안했던 '행정특구 일본' 계획을 재건하여 대화와 타협을 통한 평화를 실현하려 노력한다. 이러한 그녀의 행보는 무력 파괴를 통해 체제 전복을 꾀하는 를르슈의 방식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형제간의 비극적인 대립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작품 후반부에서 나나리는 공중요새 다모클레스에 탑승하여 슈나이젤 엘 브리타니아의 편에 서서 를르슈와 대적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오빠를 막기 위해 찰스 지 브리타니아가 걸었던 기아스의 저주를 스스로의 의지로 깨뜨리고 감았던 눈을 뜨게 된다. 그녀는 를르슈가 추진하는 '제로 레퀴엠'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그를 독재자로 비난하며 대립하지만, 결국 를르슈의 죽음 직전에 그의 진심을 깨닫고 오열하며 극의 절정을 장식한다.
를르슈의 사후, 나나리는 브리타니아 제국의 마지막 황녀로서 평화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상징적인 인물이 된다. 그녀는 오빠가 남긴 '상냥한 세계'에서 제로(쿠루루기 스자쿠)와 함께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외교적, 정치적 활동을 이어간다. 나나리는 단순히 보호받는 약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로 세상을 바라보고 책임지려는 성장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시리즈 전체의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