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바라밀선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약초서)은 경상남도 김해시 바라밀선원에 소장되어 있는 불교 경전으로, 2018년 6월 21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637호로 지정되었다. 이 서적은 불교의 핵심 경전 중 하나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줄여서 '원각경'의 내용을 요약하고 해설을 붙인 판본이다. 원각경은 대승불교의 종지를 밝히는 중요한 경전으로, 부처와 열두 보살의 문답을 통해 모든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본성인 '원각'을 깨닫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유물은 당나라의 승려 규봉 종밀(圭峰 宗密)이 원각경의 정수를 뽑아 주해를 단 '약초(略抄)' 계열의 판본에 속한다. 원각경은 한국 선종의 핵심 소의경전으로 중시되어 왔으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수많은 판본이 간행되었다. 바라밀선원 소장본은 특히 본문과 주석의 배치가 정연하고 판각의 상태가 양호하여, 당시 불교계에서 이 경전이 어떻게 읽히고 연구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서지학적 특징을 살펴보면, 이 책은 목판본으로 인출되었으며 조선시대 중기 이후의 인쇄 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판심의 기록과 글자체, 종이의 질 등을 통해 간행 시기와 장소를 추정할 수 있는데, 이는 당시의 목판 인쇄 기술과 서체 연구에 있어 귀중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본문 사이사이에 세주(細註)가 정밀하게 조각되어 있어 당시의 높은 각수(刻手) 수준과 출판 문화를 짐작하게 한다.
이 경전은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국어학 및 서지학적 가치 또한 크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원각경 중에는 구결(口訣)이나 언해(諺解)가 붙은 경우가 많아 중세 한국어 연구의 자료가 되기도 하는데, 바라밀선원 소장본 역시 당대 불교 지식인들의 독법과 해석 방식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여 전래 경위를 파악하고 당시의 불교 신앙 형태를 복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해 바라밀선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불교 수행자들에게는 실천적인 수행 지침서로서, 학자들에게는 조선 시대 불교 판본학 연구의 기초 자료로서 기능한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 책이 지닌 역사적 희귀성과 학술적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다. 현재 이 유물은 바라밀선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지역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