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金哲, 1964년 ~ )은 대한민국의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이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주로 식민지 시기 문학과 근대성, 그리고 민족주의 담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중심으로 연구 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는 기존 국문학계의 주류였던 내재적 발전론이나 민족문학론의 도식적 이해를 거부한다. 대신 식민지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작가들이 겪었던 실존적 고민과 제국주의 체제에 순응하거나 저항했던 복합적인 층위를 분석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이 일본 제국의 영향권 아래에서 이루어졌음을 직시하며, 민족이라는 틀에 갇힌 해석을 넘어서고자 한다.
김철의 주요 연구 대상 중 하나는 친일문학에 대한 재해석이다. 그는 단순히 선악의 이분법으로 친일 작가들을 단죄하기보다, 당시 지식인들이 근대라는 거대한 체제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위치를 설정했는지 추적한다. 이를 통해 한국 근대문학이 지닌 내면의 모순과 균열을 드러내며, 한국 근대성의 기원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저서로는 《국문학을 넘어서》, 《복종하는 제국》, 《문학의 숲에서 길을 찾다》 등이 있다. 특히 《복종하는 제국》은 식민지 시기 지식인들의 내면 풍경을 정밀하게 묘사하여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다양한 비평 활동을 통해 문학이 역사와 정치, 그리고 개인의 삶과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김철의 학문적 성취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그는 금기시되었던 영역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한국 문학사가 지닌 풍부한 맥락을 복원하고자 노력했다. 현재도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근대 한국의 정신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