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

김백준은 대한민국의 전직 공무원이자 기업인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194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산 관리와 사적인 업무를 수십 년간 보좌해온 인물이다. 이러한 이력으로 인해 정계와 언론에서는 그를 '이명박의 집사'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고려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한 뒤 현대건설에 입사하면서 이명박과 인연을 맺었다. 이명박이 현대건설 사장과 회장을 역임하던 시절 지근거리에서 근무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았으며, 이명박이 정계에 입문한 이후에도 서울특별시장 비서실장 등을 거치며 보좌를 계속했다. 특히 이명박의 개인 재산 관리와 관련된 실무를 전담하며 가장 핵심적인 조력자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김백준은 청와대 대통령실 총무기획관으로 임명되어 대통령실의 인사와 예산을 관리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퇴임 이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에 연루되면서 법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국정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다스(DAS)의 실소유주 논란 및 소송비 대납 의혹 등과 관련된 주요 인물로 지목되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김백준은 기존의 입장을 바꾸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며 사건의 결정적인 국면을 전환시켰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자금 수수 사실을 인정하고, 해당 행위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수십 년간 이어온 충성 관계를 깨고 나온 그의 구체적인 진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및 횡령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핵심적인 증거로 채택되었다.

사법 처리 결과, 김백준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달 과정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 방조범으로 기소되었으나, 일부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 등의 이유로 면소 또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비록 형사 처벌은 면했으나, 평생을 보필한 주군에 대해 결정적인 증언을 한 그의 행보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측근의 변심과 권력 내부의 정보가 사법적 판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