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50년은 기원전 2세기의 중엽에 해당하는 해로, 지중해 세계와 동아시아의 주요 제국들이 영토 확장과 내부 정비를 가속화하던 시기였다. 로마 공화정은 서지중해의 패권을 공고히 하고 있었으며, 헬레니즘 세계의 여러 왕국들은 왕위 계승 분쟁과 로마의 개입으로 인해 변동을 겪고 있었다. 동아시아에서는 전한 왕조가 안정을 누리며 국가 기틀을 다지고 있었다.
로마 공화정 내에서는 카르타고와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었다. 로마의 강경파 정치가인 대(大) 카토는 "카르타고는 파괴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쳤으며, 이는 이듬해 발발할 제3차 포에니 전쟁의 전조가 되었다. 한편, 이베리아반도에서는 루시타니아 전쟁이 계속되었으며, 로마는 비리아투스가 이끄는 저항군을 상대로 고전하며 영토 확장을 시도했다.
헬레니즘 세계의 셀레우코스 제국에서는 치열한 권력 투쟁 끝에 정권의 변화가 일어났다. 찬탈자 알렉산드로스 발라스가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6세와 페르가몬의 아탈로스 2세의 지원을 받아 데메트리오스 1세 소테르를 패배시키고 전사시켰다. 이로써 알렉산드로스 발라스가 새로운 국왕으로 즉위했으나, 이는 제국의 내분과 약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동아시아의 전한에서는 제6대 황제인 경제(景帝)가 통치하고 있었다. 이 시기는 문경지치(文景之治)라고 불리는 태평성대의 후반기로, 국가 재정이 풍족해지고 민생이 안정되었다. 경제는 제후왕들의 세력을 억제하며 중앙집권화를 추진했으며, 이는 훗날 무제(武帝) 시대의 대외 팽창을 가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한반도에서는 고조선이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주변 세력을 통합하며 독자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학문과 과학 분야에서는 헬레니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성취가 두드러졌다.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히파르코스는 이 시기를 전후하여 별의 밝기를 등급으로 나누고 세차 운동을 발견하는 등 현대 천문학의 기초를 닦는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지중해 연안에서는 로마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그리스의 예술과 철학이 로마로 유입되어 라틴 문화의 형성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