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링급 구축함(Gearing-class destroyer)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해군에 의해 설계되고 건조된 구축함의 한 종류이다. 이 급은 전후에도 여러 해군에서 운용되었으며, 대표적으로 미 해군의 구축함 설계 중 가장 대량으로 건조된 모델 중 하나이다. 기어링급은 1941년부터 1945년 사이에 건조가 시작되어 98척이 건조되었다.
기어링급의 주요 특징은 길이 114.8미터, 폭 12.2미터, 물의 선수에 해당하는 수심 4.1미터로, 배수량은 약 2,425톤이다. 이 구축함은 5인치(127mm) 캐논 무장을 주로 하며, 그 외에도 40mm 보포스 포와 20mm 오토멜라라 기관총 등을 장착할 수 있다. 기어링급은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의 적대세력에 대한 대항 능력을 갖춘 배로 설계되었고, 항공모함 호위, 수상 전투, 대잠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기어링급 구축함은 당시 최신 기술을 반영한 스크류 추진 시스템을 사용하였으며, 최대 속도는 약 36노트에 이른다. 또한, 전투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레이더를 기반으로 한 조준 및 타격 능력을 보유했다. 이러한 전투 능력 덕분에 기어링급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여러 해군에서 오랫동안 복무하였다.
기어링급 구축함은 전후 여러 나라에 수출되었으며, 그 중 일부는 개조 및 현대화 과정을 거쳐 21세기 초까지도 운용되었다. 이 급의 다수 함정은 해군 퇴역 후도 다양한 역할로 전환되어 여러 해양국가에서 기념관이나 실습선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기어링급의 설계와 건조는 미국 해군의 구축함 발전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여러 해군의 구축함 설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