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르가쉬(Girgash)는 고대 근동의 한 민족으로, 주로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족속 중 하나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가나안 지역, 특히 팔레스타인과 시리아의 경계 지역에 거주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르가쉬인은 히브리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언급되며,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 지역에서 쫓겨나게 된 민족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기르가쉬라는 이름은 아마도 그들의 주요 거주지인 "기르가쉬"라는 도시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민족은 주로 농업과 목축에 의존하였으며, 그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은 이웃 민족들과의 접촉을 통해 발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대 근동의 다른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기르가쉬인 역시 다양한 신을 숭배하였으며, 다신교적 신앙을 가졌다.

성경에서 기르가쉬에 대한 언급은 두세 차례 등장하며, 그 주요 내용은 가나안 정복과 관련된 이야기에 통합되어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과의 충돌 및 갈등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결국 그들의 존재는 이스라엘의 정복과 함께 점차 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오늘날 기르가쉬는 고고학적 발견이나 문헌적 기록을 통해 그들의 삶의 방식이나 문화적 특성을 연구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