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쿠스 형제(Gracchi)는 기원전 2세기 로마 공화국 시기, 사회 개혁을 시도한 두 형제인 티베리우스 그라쿠스(Tiberius Gracchus)와 가이우스 그라쿠스(Gaius Gracchus)를 가리킨다. 이들은 귀족 가문 출신으로, 각각 기원전 163년과 154년에 태어났다.
티베리우스 그라쿠스는 기원전 133년에 최초로 호민관으로 선출되었으며, 당시 로마의 농민들이 땅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농지 법안'을 제정하려 했다. 이 법안은 공화국 초기 시절에 분배된 국유지를 재분배하여 가난한 농민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귀족층의 반발을 샀고, 결국 티베리우스는 기원전 133년에 폭력적으로 사망하게 된다.
가이우스 그라쿠스는 기원전 123년에 또한 호민관으로 선출되었으며, 형의 사후에도 사회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구하였다. 그는 식량의 공공 분배를 확대하고, 징세 개혁과 법정 개혁을 시도하였다. 특히, 그는 기원전 121년에 '공공법'을 통해 농민들의 권익을 강화하고자 했으나, 그의 개혁 또한 귀족층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결국, 가이우스 그라쿠스는 기원전 121년에 그의 지지 세력과 함께 저항하다가 사망하게 된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노력은 로마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그들의 실패는 갈등과 대립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들은 로마 역사에서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적 개혁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이후의 공화국 말기와 제정 시기의 정치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