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등급은 해군력의 상징이자 군함의 역할과 성능을 구분짓는 중요한 기준이다. 군함의 등급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으며, 기술 발전과 전쟁의 양상에 맞추어 진화하게 된다.
초기에는 군함 등급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고, 선박의 크기와 무장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구분되었다. 중세와 근세 유럽에서는 주로 전함과 경비함으로 분류되었으며, 주전투선은 대형 범선으로서 수십 개의 포를 장착하고 적 함대를 대처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군함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군함 등급의 체계가 더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프리깃, 전함, 구축함, 잠수함 등 다양한 유형의 군함이 등장하였으며, 각각의 군함들은 특정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에 이르러서는 철강 제철과 증기 기관의 도입으로 인해 군함의 구조와 성능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전투함은 더 이상 범선이 아닌 철 리폼전함으로 변화하였고, 포격 능력과 기동성을 동시에 갖춘 전투함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군함 등급은 항공모함, 순양함, 구축함, 프리깃함 등으로 더욱 세분화되었으며, 미사일 및 항공 전투 능력이 강화되면서 현대전에서의 군함의 역할도 크게 변화했다. 또한, 잠수함의 발전으로 인해 수중 전투의 중요성이 증가하며, 이에 따른 군함 등급의 정의도 복잡해졌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군함의 등급이 다양한 기술적 첨단 장비와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며, 각국의 해군들은 자국의 전략적 필요와 전투임무에 맞춰 군함을 설계하고 건조하고 있다. 군함 등급의 역사는 단순한 선박의 구분을 넘어서, 해양 전쟁의 전략과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