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제3번 E♭장조, Op. 55, 흔히 '영웅교향곡'으로 알려진 베토벤의 작품은 1803년에서 1804년 사이에 작곡되었다. 이 곡은 베토벤이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의 전환기에 작곡한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당시의 음악에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영웅교향곡'의 초연은 1805년 4월 7일 비엔나에서 이루어졌고, 처음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구상되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로 즉위하자, 베토벤은 그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스코어의 제목을 변경하였다. 이 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은 Allegro con brio로 시작되며, 강렬한 주제와 드라마틱한 전개가 특징이다. 이 악장에서 베토벤은 오케스트라의 동적이고 강렬한 연주를 통해 청중을 끌어들인다. 2악장 Marcia funebre (장송 행진곡)는 슬프고 웅장한 멜로디로 나폴레옹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3악장 Scherzo: Allegro vivace는 경쾌하게 전개되며, 리듬적인 플레이와 대조적인 주제가 인상적이다. 마지막 4악장 Allegro molto는 희망과 승리를 주제로 하여, 힘차고 기운찬 분위기 속에서 끝난다.
'영웅교향곡'은 그 자체로 정치적 성격과 철학적 깊이를 지니고 있으며, 이후의 교향곡 작곡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개인적 드라마와 시대적 변화가 결합된 결과물로, 지금까지도 클래식 음악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널리 연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