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군은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제국이 만주에 주둔시킨 군대다. 정식 명칭은 '관동주둔군'이었으나 '관동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관동주는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남부 지역을 일컫는 말로, 관동군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관동군은 처음에는 만주 지역의 일본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나, 점차 그 규모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1931년 9월 18일, 관동군은 류티아오후 사건(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 침략의 구실로 삼았고, 이듬해 만주국을 수립했다.
관동군은 만주국 수립 이후 실질적인 통치 주체로 군사력과 행정력을 행사했다. 또한 소련과의 국경 충돌, 중국 본토로의 침략 확대 등 일본의 대륙 침략 정책의 첨병 역할을 수행했다.
1939년 노몬한 사건(할힌골 전투)에서 소련군에게 패배한 이후 관동군의 위상이 다소 약화되었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는 주력 부대가 태평양 전선으로 차출되면서 전투력이 크게 저하되었다.
1945년 8월 소련군의 만주 침공으로 관동군은 궤멸되었고, 많은 병사들이 포로가 되어 시베리아로 끌려갔다. 이로써 26년간 존속했던 관동군은 역사의 막을 내렸다.
관동군은 731부대와 같은 생물학전 부대를 운영하며 비인도적인 실험을 자행했고, 많은 민간인 학살과 약탈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전쟁범죄의 주체로 비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