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다카(石高)란 일본의 전통적인 농업 생산량을 측정하는 단위로, 주로 에도 시대(1603-1868)와 그 이전의 시기에 사용되었다. '고쿠'는 쌀의 양을 뜻하고, '다카'는 높이를 의미한다. 고쿠다카는 1고쿠(石)가 약 180리터에 해당하는 쌀의 양으로 정의되며, 이는 한 사람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쌀의 양으로 여겨진다.

고쿠다카는 일본의 다이막(大名, 영주)이나 지방의 정치적 맥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각 영지의 생산량을 바탕으로 군사적 능력, 세금 징수, 정치적 힘 등을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도 시대에는 교환가치와 지배권을 정량화하기 위한 기준으로 고쿠다카가 활용되었으며, 각 다이막의 세력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일반적으로 고쿠다카는 특정 지역의 농지 면적과 상관관계를 가지며, 지역의 기후, 토질, 농업 기술 등의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고쿠다카는 단순히 생산량을 측정하는 것을 넘어 그 지역의 경제적 상태와 사회적 구조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기능하였다. 또한, 고쿠다카가 높을수록 해당 지역의 농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영지의 번영과 직결되었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식의 통계와 경제 개념이 도입됨에 따라 고쿠다카 개념은 점차 쇠퇴하였고, 현대 일본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고쿠다카가 역사적, 문화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본의 농업 역사와 정치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