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파(輕派)는 조선 시대에 나타난 다양한 유학적 학파 중 하나로, 주로 성리학의 경향을 비판하며 '가벼운' 학문적 접근을 추구했던 사상적 흐름이다. 경파는 실천과 도덕적 수양을 중시하며, 인간의 본성과 현실적인 삶을 더욱 강조하였다. 이들은 주자(朱子)의 성리학에서 제시된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부분을 비판하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의 도덕적 실천을 통해 진리를 찾고자 했다.
경파의 주요 사상가는 황종희(黃宗羲), 이이(李爾), 윤휴(尹猷) 등이 있으며, 이들은 자신의 학문적 입장을 통해 성리학의 권위적인 틀을 해체하고, 보다 자유롭고 유동적인 사고 방식을 강조하였다. 경파는 또한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여 유교적 가치관을 재조명하며, 각 개인의 자율성과 자연스러운 성장에 중점을 두었다.
경파는 교육과 학문의 대중화에 기여하였으며, 후에 실학(實學)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실학은 경파의 사상과 교육적 접근을 바탕으로 하여, 현실적인 문제 해결과 실용적인 지식 탐구를 지향하게 되었다. 경파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와 개인의 자아 실현을 반영하며, 유학 사상의 다양성과 깊이를 더하는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