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감 메그레(Brigadier Maigret)는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이 창조한 프랑스의 유명한 가상의 형사 캐릭터이다. 메그레는 1931년 처음 등장한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는 탐정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이야기는 주로 파리를 배경으로 하며,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과 사회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메그레는 비범한 지능이나 신비스러운 능력을 가진 형사가 아니다. 그는 소탈하고 평범한 외모를 가진 중년의 남성으로, 주로 담배를 피우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 자주 묘사된다. 메그레는 자신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대신, 범죄자의 심리와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범죄를 단순한 사건으로 보지 않고, 사람의 감정과 상황을 중요시 여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그를 단순한 경찰이 아닌 인간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준다.
메그레의 시리즈는 총 75편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마다 독특한 범죄 사건과 이를 둘러싼 인물들이 등장한다. 심농은 메그레를 통해 경찰 수사의 현실적인 면모를 전달하면서도, 그가 겪는 내적인 갈등과 인간관계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정적인 깊이를 제공한다. 메그레의 사건 해결 방식은 종종 현대적인 추리 소설과는 다른 점이 많아,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적 문제를 반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메그레는 단순한 범죄 수사에 그치지 않고, 프랑스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한다. 그의 캐릭터는 사회적 이슈와 계층 간의 갈등, 인간의 심리에 대한 통찰을 드러내며, 이를 통해 심농은 프랑스 문화와 시대상을 진지하게 탐구한다. 경감 메그레는 단순한 픽션의 인물이 아니라, 프랑스 문학과 문화에서 중요한 상징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