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는 게임 내에서 전개되는 서사와 설정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초기 게임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공주 구출'이나 '악당 퇴치'와 같은 단순한 목표 제시와 짧은 텍스트에 의존했으나, 하드웨어 성능의 발전과 저장 매체의 용량 확대에 따라 점차 복합적인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현대의 게임 서사는 단순한 배경 설명을 넘어 캐릭터의 심리 묘사, 방대한 세계관의 구축, 그리고 플레이어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핵심 요소로 기능한다.
게임 서사의 가장 독보적인 특징은 상호작용성이다.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전통적인 선형 매체와 달리, 게임은 플레이어의 선택과 조작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 방향이나 결말이 달라지는 비선형적 구조를 취할 수 있다. 또한 직접적인 대사나 지문 없이도 게임 속 환경과 사물의 배치를 통해 과거의 사건을 유추하게 만드는 '환경 스토리텔링(Environmental Storytelling)' 기법은 게임만이 가진 고유한 서사 전달 방식이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단순히 관찰하는 수준을 넘어 이야기의 주체로서 참여하게 된다.
게임 디자인과 서사의 결합 방식은 '루도 내러티브(Ludonarrative)'라는 개념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게임 플레이를 의미하는 '루두스(Ludus)'와 이야기를 뜻하는 '내러티브(Narrative)'가 조화를 이룰 때 플레이어는 깊은 몰입감을 경험한다. 반면, 게임의 규칙이나 시스템적 재미가 서사의 개연성과 충돌할 경우 '루도 내러티브 부조화'가 발생하여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따라서 완성도 높은 게임 이야기는 훌륭한 대본뿐만 아니라, 게임의 메커니즘이 이야기의 주제 및 감정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완성된다.
최근의 게임 서사는 문학, 영화, 심리학 등 인접 학문의 기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그 예술적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오픈 월드 장르에서는 정해진 경로 없이 플레이어가 동선을 결정하며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창발적 서사가 중요해졌으며, 인디 게임 분야에서는 실험적인 서사 구조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기도 한다. 이처럼 게임 이야기는 단순한 오락적 장치를 넘어 현대 대중문화에서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 서사 양식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