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종(劍宗)은 무협 소설을 비롯한 무협 장르의 창작물에서 주로 등장하는 문파 내의 분파 또는 특정 무학적 경향을 일컫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검술의 기교와 형식을 내공의 수련보다 우선시하는 분파를 의미하며, 이는 기(氣)를 중시하는 기종(氣宗)과 대립하는 개념으로 자주 활용된다. 검종은 검의 빠름과 변화무쌍한 초식에 집중하여 단기간에 강력한 실전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 용어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계기는 김용의 무협 소설 《소오강호》에 등장하는 화산파의 내부 분열이다. 작중 화산파는 검술의 우위를 주장하는 검종과 내공의 깊이를 중시하는 기종으로 나뉘어 격렬한 내분을 겪은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검종은 '검이 주가 되고 기가 보조가 된다'는 주수검보(主劍輔氣)의 원칙을 신봉하며, 정교하고 치명적인 초식의 완성을 통해 승부를 가리고자 하는 성향을 띤다.
검종의 무공 체계는 주로 화려하고 변화가 많은 초식에 치중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내공 수련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며 성취가 더디다는 점에 반해, 검술의 초식은 익히는 즉시 살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실용주의적 관점을 견지한다. 따라서 검종의 수련자들은 주로 검의 궤적, 보법, 그리고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기교를 연마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는 화려한 검법 묘사로 이어진다.
무협 서사 내에서 검종과 기종의 갈등은 단순히 무공 수련법의 차이를 넘어 문파의 정체성과 주도권을 둘러싼 정치적 투쟁으로 비화되곤 한다. 기종은 내공이 근본이며 검술은 지엽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검종은 당장의 승패와 효율성을 중시하며 기종의 점진적인 수련법을 비판한다. 이러한 대립은 결국 문파의 세력 약화를 초래하는 비극적 장치로 쓰이거나, 주인공이 두 파벌의 장점을 조화시켜 새로운 경지에 이르는 전개의 발판이 된다.
현대 한국 무협 소설에서도 검종이라는 명칭은 다양하게 변용되어 사용된다. 특정 문파 내부의 분파가 아닌, 검을 숭상하는 독립적인 문파의 이름으로 쓰이기도 하며, 검의 극의를 추구하는 최고의 집단을 상징하기도 한다. 어떤 작품에서는 검의 도(道)를 깨달은 자들의 모임을 지칭하는 등, 단순히 기술적인 분파를 넘어 검객으로서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대변하는 용어로 그 의미가 확장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