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

거란(契丹)은 10세기부터 12세기 초까지 존재했던 유목 민족이자 국가이다. 이들은 중앙아시아의 몽골 지역에서 기원하였으며, 후에 동아시아에 이주하여 고구려와의 접촉을 통해 문화적 영향을 받았다. 거란의 언어는 알타이계 언어에 속하며, 이들의 문자는 고유의 거란 문자를 사용하였다.

거란은 916년 야율 아보기(姚舜)的 주도로 거란 제국인 대거란(大契丹)을 건국하였다. 대거란은 점차 세력을 확장하며 중국 북부 지역과 만주 전역을 포함하는 방대한 영역을 차지하게 된다. 대거란은 중국의 송나라와 여러 차례의 전쟁을 벌였으며, 이를 통해 고대 중국의 정치적 지형에 큰 변화를 주었다.

거란은 또한 복잡한 사회 구조를 지니고 있었으며, 귀족 계층과 일반 민중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들은 주로 유목 생활을 하였으나, 농업과 상업에도 일정 부분 관여하였다. 제도적으로는 중앙집권적 통치를 지향하며, 군사적 힘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055년, 거란은 성종(聖宗)의 통치 하에 고려를 정복하고, 동아시아의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1125년 여진족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여진의 침략 이후 거란은 만주 지역으로 후퇴하였고, 그들의 문화와 언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거란은 역사적 의의 외에도, 몽골 제국의 형성과 그 후의 동아시아 제국 간의 역학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역사는 동아시아의 민족과 문화 형성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