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버(Geber)는 8세기 중반에서 9세기 초에 활동한 이슬람 금속공예가이자 화학자이며, 그의 진짜 이름은 야쿱 이븐 하이얌(Jacob ibn Hayyan)이다. 그는 주로 알아흐와르(Al-Andalus) 지역, 즉 현재의 스페인에서 활동하였다. 개버는 '화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그의 작업은 화학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그의 저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서적의 집'(Kitab al-kimya)이다. 이 책은 화학의 이론과 실제, 그리고 다양한 실험 방법론을 다루고 있으며, 금속의 정제, 염색, 증류 등 여러 화학적 과정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개버는 실험적 방법을 중시하여, 경험과 관찰에 기반한 연구를 통해 과학적 접근 방식을 확립하였다.
개버는 또한 많은 화학 용어와 기술적 개념을 소개했으며, 그의 작업은 후에 유럽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화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론과 발견은 중세 유럽의 연금술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화학이 점차 명확한 과학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하였다.
그의 연구는 물질의 구성과 화학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개버의 이름은 오늘날 화학 분야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