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단핵구증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전염성 질환이다. 주로 타액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 때문에 '키스병(Kissing Disease)'이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연령대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다른데, 유아기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기나 성인 초기에 감염되면 고열과 심한 피로감을 동반한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인후통, 림프절 비대가 특징적인 삼징후로 꼽힌다. 감염 후 약 4주에서 8주 정도의 긴 잠복기를 거친 뒤 초기에는 무력감, 식욕 부진, 오한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본격적으로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목 안쪽이 심하게 붓는 인후염 증상이 발생하며, 특히 목 주변의 림프절이 눈에 띄게 커지는 현상이 흔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수주일간 지속되며 환자에게 극심한 신체적 고통과 쇠약감을 안겨준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전신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내부 장기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비장이 비대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간 수치 상승이나 간 비대가 동반되기도 한다. 비장이 커진 상태에서는 외부의 가벼운 충격에도 파열될 위험이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난 후 최소 한 달 동안은 접촉 사고의 위험이 있는 격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드물게는 기도 폐쇄, 뇌수막염, 심근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은 환자의 임상 증상을 확인하고 혈액 검사를 시행하여 확정한다. 혈액 검사상 백혈구 수치가 상승하고 비정상적인 형태를 띤 이형 단핵구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항체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명확히 판별할 수 있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항생제는 치료 효과가 없으며,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는 특효약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의 기본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 통증 조절을 위한 해열 진통제 투여 등 대증요법에 집중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2주에서 4주 이내에 급성 증상에서 회복되지만, 무력감이나 피로감은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 감염 이후에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잠복 상태로 남게 되며 대부분 평생 면역을 획득하므로 재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감염자와 식기나 칫솔을 공유하지 않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증상이 있는 동안은 타인과의 밀접한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