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섭계(Interferometer)는 두 개 이상의 경로에서 나온 파동의 간섭 현상을 이용하여 측정이나 실험을 수행하는 기구이다. 주로 빛과 같은 전자기파 또는 음파를 이용하며, 간섭 현상을 통해 파동의 성질이나 물리적 계측을 할 수 있다.
간섭계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마이컬슨 간섭계(Michelson interferometer)로, 이는 일련의 거울과 빔 스플리터(광 분리기)를 사용하여 입사한 빛을 두 개의 경로로 나눈 후 다시 합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두 경로에서의 파장이 서로 다를 경우, 이들이 재결합하면서 간섭 무늬를 형성하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파장의 차이나 경로의 차이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
간섭계는 매우 정밀한 측정 도구로, 기계적 이동, 거리 측정, 그리고 파장 측정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천문학에서는 별의 위치 변화를 측정하거나 중력파 탐지 장치인 LIGO(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에서도 간섭계의 원리가 사용된다. 또한, 화학과 물리학의 연구에서도 물질의 굴절률, 두께, 그리고 온도 변화 등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 장치로 이용된다.
간섭계의 주요 원리는 슈뢰딩거 방정식과 같은 양자역학의 원리와도 관련이 있으며, 파동의 간섭은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실험적 증거가 된다. 이러한 기구는 과학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