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병은 비타민 B1(티아민)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영양 결핍성 질환이다. 주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도정된 백미를 주로 섭취하는 경우 위험성이 높아진다. 증상으로는 다리의 부종, 감각 이상, 근육 약화,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심장 기능 이상과 정신 혼란까지 초래할 수 있다.
각기병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고대 중국과 일본에서도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말 일본의 해군에서 각기병이 만연하자 해군 군의관 다카키 가네히로가 식단 개선을 통해 이를 해결한 사례가 유명하다.
예방과 치료는 주로 비타민 B1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거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현미, 돼지고기, 콩류, 견과류 등이 비타민 B1의 좋은 공급원이다. 현대에는 식생활 개선과 영양 강화 식품의 보급으로 각기병의 발생률이 크게 감소했지만, 알코올 중독자나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