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드 대공

가스파드 드 샬롱(Gaspard de Chalons)은 바이오웨어의 판타지 RPG 게임 시리즈인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 특히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그는 올레이 제국의 대공(Grand Duke)이자 명망 높은 기사 계급인 '슈발리에' 출신의 군 지휘관이다. 올레이 제국의 황위 계승권을 두고 현 황제인 셀린 1세와 대립하며 제국 내전을 촉발시킨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묘사된다.

가스파드는 혈통상 샬롱 가문의 수장으로서, 선대 황제인 플로리안의 사촌이자 셀린 1세보다 서열상 앞서는 황위 계승권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그는 셀린이 외교와 예술, 학문을 중시하며 제국의 군사력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한다. 올레이 제국이 과거의 강성했던 군사적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귀족 세력과 군부의 지지를 결집하여 무력 항쟁을 전개한다.

그는 전형적인 올레이 기사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정면 대결과 명예, 그리고 엄격한 위계질서를 중시하며, 올레이 특유의 은밀한 정치적 음모인 '더 게임(The Game)'에 능숙한 셀린과는 대조적인 성향을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엘프 용병을 고용하거나 타국과의 관계를 이용하는 등, 정치적 필요에 따라 실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노련한 정치가로서의 면모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게임 내 주요 퀘스트인 '사악한 눈과 사악한 마음(Wicked Eyes and Wicked Hearts)'에서 플레이어는 가스파드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하랄 샤토에서 열린 평화 협상 중에 드러나는 각종 증거와 정치적 상황에 따라,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 가스파드는 올레이의 단독 황제가 되어 군사 강국으로의 회귀를 꾀할 수도 있고, 반대로 반역자로 처형되거나 유배될 수도 있다.

가스파드 대공이라는 캐릭터는 전통적인 보수주의와 군사 우선주의를 상징한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제국의 정체성을 무력과 기사도에서 찾으려 하며, 그의 승리 여부는 이후 테다스 대륙의 권력 구도와 인퀴지션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권력에 굶주린 찬탈자가 아니라, 자신이 믿는 국가의 정의를 실현하려는 입체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