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아바돈은 특촬물 '가면라이더 제로원'의 극장판인 '극장판 가면라이더 제로원 REAL×TIME'에 등장하는 양산형 가면라이더다. 나노 머신 기술을 활용해 실체화한 아바돈은 작중 빌런 조직인 '싱크넷(Thinknet)'의 멤버들이 변신하는 존재로, 전 세계를 파멸로 몰아넣으려는 에스(S)의 계획에 동원되는 군단이다. 특정 개인이 아닌 다수의 인원이 동일한 형태의 시스템을 공유하여 변신한다는 점에서 양산형 라이더의 특징을 극대화한 기체라 할 수 있다.
변신에는 '변신벨트 아바도라이저'와 '크라우딩 호퍼 제츠메라이즈 키'가 사용된다. 아바도라이저는 샷라이저나 슬래시라이저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착자의 신체에 장갑을 형성한다. 사용된 제츠메라이즈 키의 모티브는 '메뚜기 떼(Crowding Hopper)'로, 이는 한 마리의 개체가 아닌 집단으로서 위협적인 힘을 발휘하는 아바돈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싱크넷 서버에 접속한 사용자들은 정신을 업로드하여 나노 머신 바디를 조종함으로써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전장에 투입된다.
아바돈은 기본적으로 통일된 외형을 지니고 있으나, 싱크넷의 핵심 간부 4인방인 베이, 루이, 고이, 무이가 변신하는 개체는 각기 다른 문양과 색상으로 구분된다. 베이는 주황색, 루이는 파란색, 고이는 은색, 무이는 빨간색 포인트 컬러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일반 병사급 아바돈보다 높은 전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각 리더는 전용 무기를 능숙하게 다루며 가면라이더 제로원 및 그 동료들과 대적하는 강력한 위용을 과시한다.
전투 스타일은 '군집(Swarm)'이라는 키워드에 충실하다. 아바돈 군단은 개별적인 전투력보다는 압도적인 숫자를 앞세운 물량 공세를 주로 펼친다. 나노 머신으로 구성된 신체 덕분에 파괴되어도 데이터가 남아있다면 끊임없이 재생성되거나 다른 개체로 전이할 수 있다는 위협적인 특성을 지닌다. 또한, 싱크넷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포위하고 압박하는 전술에 최적화되어 있다.
가면라이더 아바돈은 현대 사회의 익명성과 네트워크를 통한 집단 광기를 시각화한 존재로 평가받는다. 물리적인 실체 없이 가상 세계에서 연결된 이들이 현실 세계에 폭력을 행사한다는 설정은 '제로원' 시리즈가 다루어 온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네트워크의 관계에 대한 주제 의식을 확장한다. 비록 개개인의 개성은 희박하지만, 집단으로서 거대한 공포를 형성하는 아바돈의 모습은 작중에서 인류 멸망을 선포한 에스의 가장 충실하면서도 위험한 도구로 기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