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산스이(枯山水)는 일본의 전통적인 정원 양식 중 하나로, 주로 자갈, 모래, 돌, 바위 등을 이용해 물의 흐름과 경치를 표현하는 건식 정원이다. '가레'는 '마른'을 의미하고, '산스이'는 '산수경' 또는 '자연경관'을 의미한다. 따라서 가레산스이는 '마른 산수경'이라는 뜻이다.
가레산스이 정원은 불교의 일종인 선종(禅宗)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명상과 내적 정화를 돕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이 정원에서 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갈과 모래로 물의 존재와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갈은 보통 물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해 갈퀴로 고랑을 내며, 이러한 패턴은 파도나 물결을 상징한다. 큰 바위나 돌은 섬이나 산을 나타낸다.
대표적인 가레산스이 정원으로는 교토의 료안지(竜安寺)와 다이토쿠지(大徳寺) 경내의 여러 정원들이 있다. 이들 정원은 단순한 구성 요소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관람객에게 심리적인 안정과 명상적 경험을 제공한다.
가레산스이 정원의 기원은 14세기 중반 무렵 일본의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의 수많은 선사(禅師)들이 이 정원 양식을 채택하고 발전시켰다. 그 이후로도 일본의 많은 사찰과 개인 정원에서 이 양식이 널리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도 가레산스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정원 양식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