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수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천마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메두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전설에 따르면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베었을 때 그 피 속에서 솟아나왔다고 전해진다. 눈처럼 하얀 몸과 등 뒤에 돋아난 거대한 날개를 가진 모습으로 묘사되며, 신성함과 자유를 상징하는 영물로 여겨진다.
페가수스는 영웅 벨레로폰의 조력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벨레로폰은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선물한 황금 고삐를 사용하여 페가수스를 길들였고, 이 말에 올라타 불을 뿜는 괴물 키마이라를 처치하는 등 여러 모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승리에 도취한 벨레로폰이 신의 영역인 올림포스산으로 올라가려 하자, 제우스가 보낸 등에에 놀란 페가수스가 몸을 흔드는 바람에 벨레로폰은 지상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예술과 문학의 영역에서도 페가수스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학문의 여신들인 무사(Musa)들이 거주하던 헬리콘산에서 페가수스가 발굽으로 땅을 차자 그곳에서 '히포크레네'라는 샘물이 솟아났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샘물은 마시는 이에게 시적 영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페가수스는 오늘날까지도 예술가와 시인들에게 창조적 영감의 상징으로 존중받는다.
벨레로폰과 헤어진 후 올림포스로 올라간 페가수스는 제우스의 번개를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제우스는 페가수스의 공로를 치하하며 그를 하늘로 올려 보내 별자리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가을철 북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페가수스자리다. 이 별자리의 중심을 이루는 네 개의 밝은 별은 '페가수스의 사각형'이라 불리며 밤하늘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페가수스는 현대 사회에서도 고결함, 비상, 힘의 상징으로 널리 사용된다. 기업의 로고나 군 부대의 문장, 각종 디자인 요소에서 그 형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판타지 장르의 문학이나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에서도 신비로운 존재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이는 수천 년 전의 신화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