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히어로는 전통적인 영웅의 이미지와는 대립되는 캐릭터 유형으로, 도덕적 갈등이나 정체성이 모호한 주인공을 뜻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의 규범이나 법을 무시하며, 때로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안티히어로는 그들이 행동하는 이유나 배경이 복잡해, 단순히 악당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러한 캐릭터는 종종 고뇌와 갈등 속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행동에 공감하게 만든다.
안티히어로의 기원은 고대 문학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희곡이나 비극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종종 자신의 욕망이나 결점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특징은 현대의 안티히어로와 유사한 점이 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안티히어로는 20세기 중반의 만화책이나 영화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배트맨'과 같은 캐릭터들은 이러한 복잡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행동은 단순한 선악의 구분을 넘어서 복잡한 도덕적 결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안티히어로는 영화, 만화, 문학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 '와치맨'의 록샤는 이러한 대표적인 예시로, 전통적인 히어로와는 달리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도덕적 경계가 모호한 행동을 한다. 또한,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 화이트는 평범한 고등학교 화학 교사에서 마약 제조범으로 변모하며,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복잡한 인물이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탐구하게 만들며, 도덕적 판단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안티히어로의 인기는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개인의 내적 갈등을 반영한다. 전통적인 영웅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현실에서, 안티히어로는 인간의 불완전함과 도전의 필요성을 상징한다. 이들은 사회의 규범에 도전함으로써, 정체성과 도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을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안티히어로는 현대 문화에서 필수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