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거리란 총포, 화살, 미사일 등의 발사체가 발사 장치로부터 투사되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이는 무기 체계의 성능을 규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발사체의 초기 속도, 발사 각도, 그리고 공기 저항 및 중력과 같은 외부 물리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넓은 의미에서는 어뢰나 유도탄과 같은 자추진 병기가 목표물에 도달하기까지 항행할 수 있는 최대 거리를 포함하며, 현대전에서는 교전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전략적 요소로 다루어진다.
사정거리는 측정 기준에 따라 최대사정거리와 유효사정거리로 구분된다. 최대사정거리는 발사체가 물리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를 뜻하며, 대개 공기 저항을 고려한 최적의 발사 각도에서 달성된다. 반면 유효사정거리는 발사체가 목표물에 대해 실질적인 파괴력을 발휘하거나 기대하는 수준의 명중률을 확보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실제 전투 상황에서는 단순히 멀리 날아가는 것보다 표적을 정확히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무기 운용 측면에서는 유효사정거리가 더욱 중요한 척도로 활용된다.
발사체의 사정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으로 나뉜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발사 약의 폭발력, 포신이나 총신의 길이, 탄환의 질량과 공기역학적 형상 등이 있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풍향과 풍속, 기온, 습도, 기압 등의 기상 조건이 있으며, 장거리 사격 시에는 지구 자전에 의한 코리올리 효과까지 계산에 포함해야 한다. 이러한 변수들을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해 현대 무기 체계는 탄도 계산 컴퓨터와 각종 센서를 결합한 사격통제장치를 사용하여 오차를 줄이고 사정거리를 극대화한다.
역사적으로 사정거리의 연장은 무기 발전의 핵심적인 동력이었다. 고대와 중세에는 활, 노, 투석기 등을 통해 사정거리를 확보하려 노력했으나 화약의 발명 이후 총포류가 등장하면서 그 거리는 비약적으로 증대되었다. 20세기 들어 로켓 기술과 제트 엔진이 도입됨에 따라 사정거리는 대륙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확장되었으며, 이는 전쟁의 양상을 근접 교전에서 보이지 않는 원거리에서의 정밀 타격전으로 변모시켰다.
사정거리는 군사 전략상 거부 전략의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특정 무기 체계의 사정권 내에 상대방의 주요 자산이 위치하게 되면 그 자체로 강력한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자국의 영토와 영해를 보호하고 적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더 긴 사격 거리를 확보하려는 기술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의 연장을 넘어 정찰 자산과의 연계를 통한 정밀 타격 능력의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