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물범

바이칼물범은 러시아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에만 서식하는 고유종 포유동물이다. 학명은 "Pusa sibirica"이며, 물개과에 속하는 이 물범은 바이칼 호수의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이칼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깊고 오래된 호수로, 그 수온은 0도에서 25도까지 다양하게 변화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바이칼물범은 독특한 생리적 적응을 가진다.

바이칼물범은 중간 크기의 물범으로, 성체의 경우 길이는 약 1.5~2.5미터에 이르고 몸무게는 60~130킬로그램 정도이다. 몸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으며, 일반적으로 회색과 갈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이러한 색상은 자연 환경에서 물범이 포식자로부터 숨기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눈은 크고 둥글며, 물속에서도 잘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주로 물속에서 물고기와 갑각류를 먹고 살며, 특히 지느러미가 긴 어종을 선호한다. 바이칼호수의 고유 생물인 바이칼 오징어도 주요 먹이 중 하나다. 암컷은 보통 1년에 1회 새끼를 낳으며, 여름철에 수면 가까이에 있는 바위나 얼음 위에서 새끼를 기른다. 새끼는 태어난 지 약 1개월 후에 수영을 시작하며, 어미와 함께 사냥을 배우게 된다.

바이칼물범은 환경 변화와 인간 활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이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바이칼 호수의 수온 상승, 오염, 네트에 의한 낚시 활동 등이 이들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 바이칼물범의 개체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는 이들을 '취약'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보전 노력이 필요하며, 바이칼 호수의 생태계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